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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결혼 이야기>는 현실적인 이혼 과정을 실감 나게 담아내어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받았다. 특히 스칼렛 요한슨과 아담 드라이버의 실감 나며 때론 살벌한 부부 연기는 큰 공감을 자아내며 극에 완전히 몰입하게 한다. 오늘은 이혼을 통해 결혼을 이야기하는 영화 <결혼 이야기>의 정보 및 비하인드 스토리, 줄거리, 리뷰에 대해 소개해 보려 한다.
정보 및 비하인드 스토리
<결혼 이야기>는 2019년에 제작된 영화로 스칼렛 요한슨과 아담 드라이버가 부부인 니콜, 찰리를 연기했다. 영화는 대중과 평단의 호평을 받으며 제 92회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각본상, 여우주연상,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고 이혼 변호사로 나온 로라 던이 여우조연상을 수상하였다. <결혼 이야기>는 감독이 직접 쓴 각본과 섬세한 연출, 현실감 넘치는 이혼과정을 배우진의 열연으로 완성하며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얻어냈다. 영화는 특히 현실적인 이혼 과정을 잘 담아냈다는 평가를 얻는데 이러한 평가는 감독과 배우들이 모두 이혼과 관련하여 직, 간접적인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감독 노아 바움백은 2013년에 배우 제니퍼 제이슨 리와 이혼을 한 경험이 있다. 그리고 그러한 자기 경험이나 주인들의 이혼 과정을 철저히 조사했고 실제 이혼 변호사의 자문을 받은 대본을 완성했다. 그렇기에 대사에는 이혼과정의 실제적인 디테일이 살아있다. 여기에 주연배우인 스칼렛 요한슨은 두 번째 남편과 이혼 소송 중에 이 영화를 찍었기에 그녀의 감정연기가 실감 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니콜의 변호사인 노라 팬쇼를 연기한 로라 던 역시 벤 하퍼와 이혼한 이력이 있는데 이혼 전문 변호사 노라 팬쇼 역할도 스칼렛 요한슨과 로라 던의 실제 변호사를 모델로 하였다고 한다. 남편 찰리 역의 아담 드라이버 역시 이혼한 가정 밑에서 자랐다고 한다. 이혼을 경험한 사람들이 자신의 경험을 녹여내어 만들었기에 영화는 디테일이 살아있고 진정성이 느껴진다. 거기다 현실 부부를 연상시키는 두 배우의 리얼한 연기는 극에 완전히 몰입하게 하는 요소이다. 노아 바움벡 감독은 영화에 연극 촬영 기법을 차용하기도 했다. 특히 LA 니콜의 부모님 집 주방 장면은 주방을 무대 삼아 등장과 퇴장을 하는 연극기법이 사용됐다. 이러한 연극적 촬영기법은 인물의 동선을 통해 상황을 설명하며 관객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줄거리
찰리(애덤 드라이버)와 니콜(스칼렛 요한슨)은 행복한 결혼 생활을 시작하였다. 하지만 몇 년 후 그들은 이혼을 결심하게 된다. 현재는 이혼 조정관 앞에서 서로에게 편지를 쓰며 서로에 대한 장점을 하나씩 떠올리고 있다. 니콜은 헐리웃 청춘스타로 영화를 찍으며 LA에 남아 배우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찰리와 결혼을 하여 뉴욕에 남아 찰리와 아이 곁에서 그들을 보조하며 살아왔다. 연극 연출가인 찰리는 할리우드 청춘스타인 니콜을 자신의 연극에 출연시키며 그녀의 유명세와 전폭적인 지지로 연극 연출가로 성공한다. 반면 니콜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존재가 잊혀 가는 것을 느끼며 이혼을 생각하게 된다. 그러던 중 10여 년만에 TV드라마에 출연할 기회를 잡았고 오랜만에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LA에 있는 친정으로 거처를 옮기며 드라마 출연을 준비한다. 10년 만에 다시 TV에 나오게 된 니콜은 열정적으로 촬영에 임했고 방송국 측에서는 뛰어난 실력의 이혼 전문 변호사 노라 팬쇼를 소개해 준다. 노라 팬쇼를 만난 니콜은 그녀가 마음에 들었고 변호사 없이 이혼을 하기로 한 찰리와의 약속을 뒤로하고 노라 팬쇼를 변호사로 고용한다. 그리고 변호사에게 결혼하며 삶의 모든 패턴을 찰리에게 맞췄지만 찰리의 연극이 대중에게 인정받을 때쯤 자신의 존재가 대중에게 잊혔음을 느꼈다고 말한다. 니콜은 찰리에게 LA로 거처를 옮겨 연기를 하고 싶다고 했으나 찰리는 그런 니콜의 요청을 들어주지 않았다고 이혼을 하게 된 이유를 설명한다. 니콜의 이혼 소장을 받은 찰리는 당황한다. 그리고 답변서를 쓰기 위해 찰리도 변호사를 고용한다. 그러면서 이혼에 엄청난 돈이 든다는 것을 깨닫는다. 찰리는 이혼을 준비하며 니콜과 완전히 남이 되어가는 것을 느꼈고 니콜과 헤어지더라도 아들과는 함께 지내려 한다. 니콜에 대해 너무 공격적으로 임하는 첫 번째 변호사가 맘에 들지 않았던 찰리는 두 번째 변호사로 인간적인 버트를 만나 그를 변호사로 고용한다. 이제 이혼은 확실시되었고 헨리의 양육에 대해 서로의 의견이 갈린다. 니콜은 LA에서 헨리를 키우겠다고 주장하고 찰리는 뉴욕에서 헨리를 키우겠다고 제안한다. 이에 버트는 찰리에게 합의하는 게 좋겠다고 조언한다. 그러나 헨리를 포기할 수 없었던 찰리는 버트를 해임하고 다시 첫 번째로 만났던 독한 변호사에게 돌아간다. 그러면서 찰리와 니콜은 살벌한 법정 다툼을 하게 된다. 서로를 깍아내리는 법정다툼에 지친 둘은 변호사 없이 만나 원만한 합의를 하려 한다. 그러나 법정다툼보다 더 극심하게 서로를 비난하며 상처를 주게 된다. 이혼이 진행되며 서로에게 상처를 주며 감정이 다치게 되는 둘은 원만하게 이혼할 수 있을까?
리뷰
<결혼 이야기>는 '이혼'이라는 가볍지 않은 소재를 다뤘지만 따뜻함과 위트가 영화 곳곳에 심겨져 있어 부담스럽지 않고 따뜻함이 묻어나는 영화이다. 영화는 드라마틱한 반전이나 놀라운 전개로 관객의 눈을 사로잡지는 않는다. 대신 너무나 현실적이고 주변에서 일어날 만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더욱 깊은 공감과 위로를 받는다. 남편인 찰리를 연극 연출자로 성공시키기 위해 자신의 자리를 잃어가며 헌신한 아내 니콜의 모습은 세계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는 결혼한 여자들의 공통점일 것이다. 그런 니콜의 헌신을 찰리는 가볍게 생각하고 자신의 커리어만 우선시했다. 아이가 어느 정도 자라 자신의 손이 덜 가게 되면 여자는 자연스레 자신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아이와 남편을 보조하며 지나가버린 자신의 빛바랜 젊은 시간들을 생각하며 깊은 상실에 빠지기도 한다. 자신에게 남은 것은 경력단절이라는 위대한 경력과 이제 엄마의 지나친 간섭을 싫어하는 성장해 버린 아이, 그리고 나이를 먹어버린 금세 피로해지는 신체만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결혼 이야기>는 초반에는 누구보다 행복했던 두 사람의 모습이 그려진다. 그 행복한 시기를 오랜 시간이어가는 것은 서로를 향한 관심과 끊임없는 대화를 통한 소통이다. 소통으로 상대에게 결핍된 것은 무엇인지 삶의 중심이 너무 한 사람에게 치우친 것은 아닌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결혼이라는 과정은 사랑하는 두 사람이 시작했지만 아이가 태어나면서, 또한 여러 가지 변수에 의해 마치 생각지 못한 급류를 만난 것처럼 내가 원하는 방향이 아닌 곳으로 거칠게 흘러가기도 한다. 급류를 빠져나오는 시간을 잘 버티기 위해서는 두 사람의 절대적인 협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시간들이 지나면 다시 따뜻한 햇살과 바람, 풍경을 평온한 마음으로 함께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이 올 것이다. <결혼 이야기>는 이혼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다시 정면으로 결혼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부부가 함께, 또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보며 결혼생활에 대해 깊이 이야기해보는 것도 좋은 시간이 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