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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고교 전국대회 현장, 전광판에 상대팀의 선수이름이 바뀌는 동안 부산 중앙고의 선수는 바뀌는 않는다. 선수 6명이 전부인 부산 중앙고 농구부가 전국대회 결승전에 진출했던 실제 장면이다. 결국 경기에는 졌지만 단 6명의 선수로 준우승을 이룬 기적 같은 실제 이야기. 오늘은 영화 <리바운드>의 정보 및 줄거리, 실제 선수들, 리뷰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정보 및 줄거리
영화는 2023년 상반기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불러온 농구붐과 함께 한국이 만든 최초의 농구영화로서 흥행에도 성공할 것을 기대하였다. 그러나 당시 극장가의 쟁쟁한 경쟁작인 <스즈메의 문단속>, <존익 4>의 영향도 있었고 영화 자체적으로도 비싼 극장 티켓을 치르기보다는 홈 무비로서의 실용성이 부각되었는지 결과적으로는 흥행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영화 제목인 리바운드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다시 잡아내면 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제목에서 느껴지듯, 스포츠 영화에서 느낄 수 있는 도전정신이나 동료들 간의 팀워크, 우정 등을 그려내며 흥행과 상관없이 감동적인 요소로 관객들의 호흥을 받았다. 2012년 부산, 부산 중앙고 농구부는 해체위기에 놓여있다. 그때 강양현 코치가 오게 되며 부산 중앙고 농구부는 불가능한 도전을 하게 된다. 강양현 코치는 고교시절 농구 MVP까지 지낸 바 있는 농구 기대주였으나 프로에서는 성과를 내지 못한 채 현재는 공익근무 요원으로 중앙고에 배치된 상태이다. 그가 코치를 맡게 되면서 부산 중앙고 농구부는 단 6명의 선수로 전국대회 우승을 위한 불가능한 도전을 하게 된다. 실화 배경인 영화인 만큼 장항준 감독은 실제 체육관의 모습, 세세한 선수들의 습관들까지 작은 디테일에 신경 쓰며 영화의 사실성을 살리려 노력했다. 체육관뿐만 아니라 선수들의 동선을 따라가며 부산의 모습과 정서를 담아낸 것도 영화에 사실성을 더해주었다.
실제 선수들
안재홍이 연기한 중앙고 코치 강양현은 고교시절에는 MVP였으나 농구선수로는 2군으로 활동하였다. 농구선수로서는 자신의 꿈을 제대로 펼치지 못한 것으로 보이지만 중앙고에서 코치를 맡으며 신화를 이루어냈고 현재는 조선대학교 농구부 감독 겸 3대 3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고 있다. 중앙고 에이스 포인트 가드 이신영이 연기한 천기범 선수는 2013 학번으로 연세대에 진학했고 2016년 서울 삼성에 프로 입단을 했다. 하지만 이후 음주운전 사고와 함께 은퇴를 했고 현재는 일본 후쿠시마 파이어 본즈에서 뛰고 있다. 올라운더 스몰 포워드 정진운이 연기한 배규혁 선수는 발목이 심각한 부상 상태임에도 결승전에 엄청난 활약을 하였다. 그는 부산대 체육교육과를 졸업하고 현재 체육교사로 일하고 있다. 김택이 연기한 홍순규 선수는 단국대학교 체육교육과에 입학했고 2017년 서울 삼성 썬더스에 지명되었고 21-22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했다. 정건주가 연기한 정강호 선수는 2017년 안양 KGC인삼공사 지명되었고 21-22 시즌을 끝으로 은퇴했다. 조던 만렙의 정진욱 선수는 부산 KT에 지명되었다. 그는 실제로도 영화에서와 비슷하게 팀 내 분위기 메이커였다고 한다. 허재윤 선수는 경성대 체육학과로 진학을 했다. 중앙고 에이스였다가 라이벌 용산고로 간 장신 한준영선수는 한양대 입학 후 2016년 전주 KCC에 입단했다.
리뷰
나는 특별히 스포츠 영화를 좋아한다. 스포츠 영화가 주는 특유의 에너지가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 열악한 환경에서 실패를 딛고 일어서는 과정을 담고 있고 끝내는 목표를 달성해 낸다. 그 과정에 동참하면서 나도 모르는 에너지가 솟구치는 것을 느낀다. 영화 <리바운드> 역시 고교 농구의 생동감 넘치는 전국대회 이야기를 담았다는 점에서 흥미를 느끼기에 충분하였다. 하지만 극장에서 너무 재미있게 보았던 <더 퍼스트 슬램덩크>와 비교하기에는 많이 부족해 보이는 점이 있었다. 개인적으로 처음 부분에서 뭔가 부자연스럽고 유치하게 흐르는 부분이 이어져 내가 이 영화를 마지막까지 볼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도 조금은 있었다. 억지로 웃기려는 점이 부자연스럽게 느껴졌지만 이야기가 전개되는 것을 참고 기다리니 마침내 영화에 집중하는 순간이 왔다. 고교 시절 농구를 좋아하는 친구가 있어 농구장 직관을 많이 갔다. 실제 프로 선수들이 하는 농구를 현장에서 보니 그 빠른 몸놀림과 박진감 넘치는 움직임에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보고만 있어도 심장이 튀어나올 것만 같았는데 선수들의 체력소모가 어떠했을까 짐작도 되지 않는다. 그런 경기를 선수 교체 없이 단 6명으로 뛰었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이야기다. 온몸을 불사르며 체력의 소모나 환경 따윈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절실하게 경기에 몰두하였을 실제 선수들을 생각하니 가슴이 뭉클해진다. 그들의 준우승은 우승보다 큰 값어치가 있었다. 그랬기에 10년이 지난 지금에도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아마 시간이 더 흘러도 이 전설 같은 실화는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며 감동과 영감을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