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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비커밍 제인>은 세계적인 작가이자 소설 <오만과 편견>으로 유명한 제인 오스틴의 개인적인 삶을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이다. 수많은 로맨스 소설을 쓴 그녀가 평생 독신으로 살았다니 그녀의 사랑이야기가 궁금해진다. 오늘은 제인 오스틴의 사랑 이야기가 있는 <비커밍 제인>의 작가 제인 오스틴, 줄거리, 리뷰에 대해 소개해 보려 한다.

주인공 사진
영화 <비커밍제인>

작가 제인 오스틴

제인 오스틴은 1775년에 영국 햄프셔에서 8남매중 일곱째로 태어났다. 제인 오스틴은 교육은 커녕 가족들이 있는 소란스러운 거실에서 글을 쓴 작가이지만 그럼에도 셰익스피어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작가로 평가받는다. 넉넉하지 못한 가정 형편에도 제인의 남자 형제들은 옥스퍼드나 왕립 사관학교에서 정식 교육을 받았다. 그러나 제인은 일곱 살 때부터 열 살까지 약 3년간 기숙학교에 다닌 것이 전부였다. 다행히 아버지의 서재에 책이 가득했고 제인은 아버지의 서재에서 책을 읽으며 지식을 습득할 수 있었다. 당시 발달한 인쇄술의 바람을 타고 폭발적인 인기를 끈 책이 있었는데 바로 <품행서>이다. <품행서>는 귀족적인 예의범절과 여성의 덕본을 적은 책으로 당시 미혼 여성이 꼭 알아야 할 정보가 담겨 있었다. 제인 오스틴은 이런 <품행서>의 내용을 반대했는데 직접 반박하기보다 작품을 통해 이야기하려 했다. <오만과 편견>의 주체적인 여주인공 역시 이런 그녀의 생각을 잘 표현해 주는 캐릭터이다. 이러한 점은 그녀의 소설 <노생거 사원>에서도 잘 나타난다. 당시에는 역사서나 인문서를 쓰는 작가들만 훌륭하다고 여겼고 소설을 읽고 쓰는 행위를 무시하는 분위기였다. 이런 소설을 무시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도 제인 오스틴은 소설 <노생거 사원>의 주인공 캐서린에게 애서가라는 설정을 부여하며 자신의 목소리를 냈다. 로맨스 소설의 대가 제인 오스틴은 평생 독신으로 살았다. 사실 제인 오스틴에게도 2번의 결혼 계획이 있었지만 둘 다 무산된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신분과 경제상황과 얽힌  복잡하면서도 공감이 갈 만한 사랑이야기를 쓸 수 있었다. 제인 오스틴은 결혼 그 이상의 이야기를 담아내며 18세기를 넘어 현재에도 여성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작가로 남아있다. 

줄거리

제인 오스틴(앤 해셔웨이)은 영국 햄프셔주의 한 마을에서 목사인 아버지 밑에서 가난하지만 가족들과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 어느 날 제인 오스틴은 동네의 유지인 그리셤 부인에게 인사를 간다. 그리고 그리샴 부인의 하나뿐인 조카 위슬리를 소개받는다. 가족들은 미래를 생각해 위슬리와의 만남을 적극 권한다. 한편 제인의 오빠 헨리의 친구인 톰은 자유분방한 삶이 못마땅한 판사 삼촌에 의해 한적한 산골로 보내진다. 제인의 집에서는 제인의 언니와 결혼할 약혼자가 서인도 제도 군목으로 떠나게 되어 환송회가 벌어진다. 제인은 언니와 떠나는 약혼자를 위해 글을 준비하고 가족들 앞에서 읽게 되는데 그때 톰이 등장한다. 모두들 제인의 글을 칭찬하는데 톰은 졸고 있었고 제인의 글을 자아도취적이라고 평가한다. 이에 제인은 기분이 상한다. 마을에 열린 무도회에서 제인과 톰은 만나게 되고 서로는 같이 춤을 추면서도 신경전을 벌인다. 톰에 대한 여러 가지 감정이 생겨난 제인은 자신의 소설에 톰을 등장시킨다. 톰은 제인은 오빠 헨리와 친구이기 때문에 둘은 자주 만나게 되었고 티격태격하는 가운데 서로를 향한 호감이 생겨난다. 그러던 어느 날 그리샴 부인의 조카 위슬리에게 청혼을 받는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그녀가 그 청혼을 받아들이도록 설득한다. 그리샴 부인 저택에서 열린 무도회에서 톰을 다시 만나게 된 제인은 계속 톰을 찾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톰 역시 제인과 같은 마음이었고 둘은 키스를 하고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다. 제인은 톰과의 사랑을 소설로 쓰기 시작한다.(이것이 바로 그 유명한 소설 '오만과 편견'이다.) 톰은 삼촌에게 제인을 소개하지만 삼촌은 가난한 제인의 가족이 못마땅해 결혼을 반대한다. 그렇게 두 사람은 이별을 하게 된다. 톰과 제인은 괴로운 시간을 보내며 시간은 흘러간다. 제인은 위슬리의 청혼을 수락하지만 그녀 앞에 톰이 다시 나타난다. 그리고 함께 도망가자고 한다. 제인은 톰과 사랑의 도피를 하기 위해 떠나가는 도중 우연히 떨어진 톰의 지갑에서 톰의 어머니의 편지를 발견한다. 톰은 자신과 마찬가지로 가난한 처지에서 가족들을 부양하고 있었다. 자신과 도피하면 삼촌으로부터 상속받는 재산을 받지 못하게 되는 것을 알게 된 제인은 톰을 떠나보내기로 결정한다. 둘은 슬픈 이별을 하게 되고 곧이어 제인의 소설을 탄생한다.  

리뷰

제인 오스틴의 삶을 영화로 만나 볼 수 있다니 영화 <비커밍 제인>을 꼭 보고 싶었다. 제인 오스틴의 작품 중 내가 경험한 것은 가장 유명하다고 할 수 있는 <오만과 편견>이다. 이 영화를 보고 나머지 작품들도 모두 읽고 싶어졌다. 정식 교육을 단 3년만 받고 거실에서 소설을 써가며 세계적인 작가가 됐다는 사실은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놀랍다. 글쓰기를 전문적으로 배워야만 뭔가 봐줄 만한 글을 쓸 수 있다고 생각한 내 생각을 완전히 무너뜨렸다. 제인 오스틴을 짧은 교육과정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인 작가가 될 수 있도록 한 것은 아버지의 서재에 있던 책이었을 것이다. 얼마나 많은 책을 읽고 수많은 끄적임이 있었을지 상상이 가지 않는다. 요즘 책을 읽는 재미에 빠져 있다. 학창 시절 빽빽한 교육과정 중에서 정작 마음 놓고 책을 읽을 수 있었던 시간이 부족했던 것 같다. 오히려 지금 시간을 가지고 책을 읽는 시간은 내 일상 중 가장 행복한 시간이 되었다. 생각할 시간이 부족한 현대생활에서 책을 읽는 시간은 생각의 시간을 만들어 준다. 영화를 보며 제인 오스틴의 사랑이 좌절되어 안타까웠지만 제인 오스틴이 결혼을 하지 않고 끝까지 비혼으로 살았기에 이러한 작품들을 쓸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결혼을 하였다면 아마 결이 다른 소설이 나왔다든지 결혼 생활로 인해 글을 쓸 수 없는 상황이 되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자신만의 확고한 생각들을 가지고 사회현상들을 날까롭게 꿰뚫어 다양한 캐릭터로 탄생시킨 제인 오스틴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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