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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서울의 봄>이 개봉 25일 만에 800만을 넘기며 관객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다수의 신작 개봉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2위와의 관객수 차이를 크게 벌이며 곧 천만관객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오늘은 영화 <서울의 봄>의 정보 및 줄거리, 김성수감독과 배우들의 연기, 감동적인 후기를 나눠보고자 한다.

주인공이 마주보고 있는 사진
영화 <서울의 봄>

정보 및 줄거리

영화 <서울의 봄>은 1979년 12.12사건을 다룬 첫 영화이다. 그동안 현대사의 아픈 기억들을 영화로 담아 역사적 사건을 되돌아보려는 영화적 움직임들이 있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장훈 감독의 <택시운전사>(2017년)는 1980년 5월 전두환에 의해 벌어진 광주에서의 비극을 다루고 있다. 장준환 감독의 <1987>(2017)은 전두환에 대항한 민주화 운동화 운동을 담아내고 있다. 우민호 감독의 <남산의 부장들>(2020)도 1979년 10월 26일 박정희 암살사건의 40일을 그린 영화이다. 그러면서 12.12사건을 정면으로 다룬 영화는 없었는데 <서울의 봄>이 개봉되며 사람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고 있다.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서울에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이 일어났고 이를 막기 위한 9시간의 긴박한 사건을 영화에 담아냈다. 정우성은 수도방위사령관으로 서울을 지키는 임무를 맡아 전두환에 대항해 마지막까지 남은 몇 명 중 하나로 남았다. 당시 반란세력의 주축이 된 '하나회'는 박정희 대통령이 직접 챙기는 조직이었다. 특히 전두환이 진급할 때에는 최고급 세단까지 선물한 정도로 각별했다고 한다. 하나회는 군대 요직 곳곳에 포진해 서로를 밀어주고 끌어주며 세력을 키웠다. 하나회 회원이 되려면 충성서약을 하고 배신할 시 인간의 자격을 박탈당할 것을 각오할 정도로 그 내용은 강력했다. 수장은 전두환이고 전두환과 중학교 동기인 노태우가 있었고 전두환의 육사선후배도 합류한 상태였다. 정상호 총장(이성민)은 이태신 장군(정우성)을 수도경비사령관으로 불러들인다. 이태신 장군(정우성)은 육사출신이 아닌 갑종장교(지금의 학사장교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출신으로 다른 사람 눈치 보지 않는 강직한 군인이다. 정상호 총장, 이태신 장군을 비롯하여 몇 명의 소신 있는 군인들이 전두환의 군사반란에 대항해 서울을 지켜내려는 긴박한 9시간의 사투가 시작된다.  

김성수 감독과 배우들의 연기

김성수 감동은 <비트>, <태양은 없다>, <아수라>등을 만들며 정우성과 다수의 작품을 함께 만들었다. 황정민과의 만남도 처음은 아니다. 영화 <아수라>에서 황정민, 정우성과 함께 하며 관객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받았는데 그 케미가 <서울의 봄>으로 이어지며 천만관객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김성수 감독은 주연들의 탄탄한 연기력으로 9시간의 긴박한 시간을 가득 채워냈다. 주연배우, 조연배우 할 것 없이 배우들은 진지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선보이며 극을 전개해 나갔다. 141분이라는 긴 러닝타임이 전혀 지루하지 않을 수 있게 느껴진 것도 이러한 배우들의 몰입도 높은 연기력 때문일 것이다. 9시간이라는 한정된 시간을 담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발단, 전개의 설명 대신 사람들이 안다는 것을 전제로 모든 시간을 위기와 절정의 순간으로 가득 채웠다. 전두광 역할을 맡은 황정민은 4시간씩 분장을 하며 실제인물인 전두환과의 씽크로율을 100%로 끌어올렸다. 황정민은 맡은 배역마다 대체 배우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역할을 잘 해낸다. 전두광 역할 또한  <아수라>에서의 추악한 시장처럼, 시리즈물 <수리남>의 전요환 역처럼 관객들의 눈살을 찌푸릴 정도로 악랄하게 잘 해내었다. 그는 정의로운 형사나 따뜻한 소시민의 역할도 잘 어울리지만 정반대의 극악한 역할까지도 찰떡같이 해낸다. 그렇기에 카멜레온이라는 말이 정말 잘 어울리는 배우이다. 이렇게 선악의 경계를 넘나들며 모든 배역에서 인상을 남기는 배우가 몇이나 있을까 싶다. 황정민뿐만 아니라 정우성도 그동안 미남배우로서의 이미지가 강했다면 <서울의 봄>에서 뛰어난 연기를 보여주며 연기력의 정점에 선 모습을 보여 주었다. 주연, 조연을 가릴 것 없이 모두 저마다의 최고의 연기를 펼쳐 캐릭터 한 명 한 명의 모습이 모두 뇌리에 남아있게 한다. 그 때문에 악역들의 모습은 관객들로 하여금 실제 분노를 불러일으키게 하기에 충분했다. 특히 비열한 국방부 장관의 비겁한 모습에 많은 관객의 분노를 자아냈는데 연기를 한 김의성은 실제로 지나가는 사람에게 욕을 들었다는 에피소드도 전해진다.     

리뷰

너무나 갑작스럽고 공포스러운 현실을 마주할 때 인간은 이성을 잃는다. 판단력은 흐려지고 내가 선택을 하기보다 대세를 따르게 된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대세의 흐름, 곧 다수결이 언제나 좋은 것은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거슬러 나의 의견을 관철시키는 일은 많은 것을 걸어야 한다. 그 한 번의 결정으로 나의 평판, 그동안 내가 쌓아왔던 모든 커리어들이 한 번에 무너질 수 있다. 집단의 힘은 그만큼 강하기 때문이다. 정우성 역할의 실제 모티브가 된 사람도 자식과 가족, 그 외에 많은 것을 잃고 고통 속에 살았다고 한다. 독재정권에 대항한 영화들을 볼 때마다 가슴이 턱턱 막히는 것을 느낀다. 이미 지나 버린 안타까운 현실, 우리는 이미 슬픈 영화의 끝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슬픈 역사를 두 눈을 뜨고 똑바로 봐야 한다. 그 속에서 우리는 많은 생각을 하고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다. 역사를 돌아보는 것은 지나간 과거를 통해 배우기 위함이다. 과거를 돌아보지 않는다면 그 똑같은 일은 반복될 수밖에 없는 것이 인간의 속성이다. 우리는 악인이 마치 주인공이 되어 승리하는 장면을 무기력하게 지켜봐야 하고 그것이 우리의 역사가 된다는 사실을 더 비참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이 사람을 막지 못해 우리는 그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비참하게 희생되는 것을 알고 있다. 한 극장에서 우리는 같은 아픔을 보고 같이 눈물을 흘리고 같이 결심한다. 다시는 이런 불행한 일이 우리 역사에 되풀이되지 않기를. 홀로 철책을 넘어 무릎을 바닥에 내동댕이쳐가면서까지 전두광 앞으로 나아가는 이태신 장군의 모습에서 숭고한 의지와 신념이 한 인간에게서 나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것만으로도 내 마음에, 우리들의 마음에는 무엇인가가 타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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