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영화 <어쩌다 아스널>은 아버지를 위해 거짓말을 하게 된 12살 축구천재의 대담하면서도 발칙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영화를 보는 내내 아이의 거짓말이 제발 현실이 되길 바라며 아들과 아버지를 응원하게 되는 영화 <어쩌다 아스널>의 정보 및 배우, 줄거리, 리뷰를 나눠 보고자 한다.
정보 및 배우
영화 <어쩌다 아스널>은 2020년 개봉작으로 프랑스, 벨기에 영화이다. 평점은 8.15로 재미와 감동을 모두 잡은 영화이다. 특히 사람들은 세상에 둘 밖에 없는 듯 서로를 생각하는 아버지와 아들의 감동적인 스토리에 많은 점수를 준 듯하다. 영화를 보는 내내 아버지 역할의 벨기에 배우 프랑소아 다미앙의 짠한 아버지 역할이 너무 실감 났다. 배우 송강호를 떠올리는 사실감 넘치는 생활연기를 선보이며 극에 진정성을 더해 갔다. 1973년 생으로 190cm가 넘는 큰 키에 어딘지 모르게 코믹한 이미지가 풍기는 프랑소아 다미앙은 코믹한 연기를 주로 해왔다고 한다. 코믹한 이미지와 감동적인 아버지의 이미지가 혼재해 어쩐지 슬프기도, 우스꽝스럽기도 한 모습은 더욱 애잔한 마음을 불러일으켰다. 프랑소아 다미앙은 유럽에서 흥행에 성공한 영화에 다수 출연하며 우리나라에서도 주목받고 있는 배우이다. 2000년에 데뷔한 그는 그동안 40편이 넘는 작품에 출연하며 탄탄한 연기력으로 믿고 보는 배우로서의 위치를 공고히 했다. 특히 <미라클 벨리에>에서는 청력을 잃은 아버지의 역할로 프랑스에서 3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며 관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주연배우 말룸 파킨 역시 존재감이 돋보인다. 영화를 보면 아들 역할의 말룸 파킨의 축구실력이 예사롭지 않았다고 느낄 수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는 실제 7살부터 유소년 축구단에서 축구를 해 왔다고 한다. 그렇기에 축구실력이 영화에서 잘 나타나 영화에 실감을 더 해주었다.
줄거리
프랑스의 한 시골마을에 사는 12살 소년 테오(말룸 파킨)는 뛰어난 축구 실력을 가지고 있다. 테오의 아버지 로랑(프랑소아 다미앙)은 일하는 공장이 문을 닫아 실업자가 되고 매일 술에 취에 살고 있다. 그러다 이혼까지 당하게 되며 모든 일에 의욕을 잃은 채 살아가고 있다. 그의 유일한 낙은 아들인 테오의 축구경기를 보는 것이다. 어느 날 프리미어리그 아스널의 유소년 축구단 스카우터가 테오의 학교를 찾아온다. 테오는 출중한 실력으로 스카우터의 눈에 들게 되었지만 키가 작아 결국 뽑히지 못한다. 테오는 아버지가 실망할까 봐 아버지를 위해 아스널 유소년 축구단에 뽑혔다고 거짓말을 하게 된다. 테오의 이 거짓말을 마을사람들이 알게 되고 마을은 축제 분위기로 바뀌며 사건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테오의 아버지는 영국에 함께 가기 위해 술을 끈고 영어도 배우고 일자리도 찾게 된다. 테오는 은둔생활을 하고 있는 컴퓨터에 능통한 친구의 도움으로 이 거짓말 사건은 더욱 완성도를 높여간다. 그러나 테오의 아버지가 테오의 거짓말을 알게 되면서 테오의 사기극은 끝을 맞이하게 되며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가는 듯 보인다. 이때 테오의 해커 친구는 아스널에 편지를 써서 그간의 일에 대해 이야기한다. 자신의 거짓말이 들통나서 모든 것을 포기하고자 하는 테오는 마지막에 경기장에 나타나고 은둔생활을 하는 해커 친구 역시 테오의 경기를 보기 위해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된다. 아버지는 테오의 경기장에 들어올 수 없게 되지만 테오의 친구에게 전화로 중계를 받으며 경기장 밖에서 테오의 경기를 지켜본다. 결국 테오는 아스널에 입단하게 된다.
리뷰
가족간의 사랑을 다룬 영화는 언제나 감동을 준다. 아버지가 다시 일어서도록 돕는 12살 아이의 사랑에서 시작한 거짓말은 한 마을을 발칵 뒤집었다. 아이의 순수한 마음과 아버지에 대한 사랑은 어떻게 보면 무모할 것 같은 일을 가능케 했다. 테오의 진정성에 응답한 것은 아버지나, 아스널 축구팀만이 아니었다. 은둔 생활을 하는 친구를 세상밖으로 나오게 한 것 역시 테오의 용기 덕분이다. 테오는 어리지만 어른보다 더 성숙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 아이의 눈에서 아버지를 바꿀 수 있는 것은 유일했다. 바로 자신이 축구를 잘해서 명문 축구팀에 입단하는 것. 아버지를 위해 그 무모한 거짓말을 할 정도로 테오에게 아버지가 다시 일어서는 것은 절실한 문제였다. 바로 그 사랑으로 아버지는 술을 끊게 되고 직장도 다시 다니게 된다. 아버지 역시 자신은 보잘것없지만 테오만은 성공하길 바란다. 아들에 대한 사랑으로 좌절의 가운데에서 그는 다시 일어서기를 결심한다. 세상에는 많은 좌절이 기다리고 있고 그 덕분에 우리는 수많은 좌절을 경험한다. 어떤 이는 좌절을 딛고 일어서기도 하지만 어떤 이는 오랫동안 좌절에 늪에 있기도 한다. 실패를 딛고 일어서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서 그것은 더 힘들어진다. 젊은 날과 다르게 이제 자신에게는 실패를 딛고 일어설 재능도 체력도 남아있지 않기 때문이다. 젊어서는 자신을 믿어주는 제 일의 존재가 본인 스스로였다면, 나이가 들어서는 자신 스스로를 믿지 못하게 된다. 여러 가지 현실적인 환경과 자신의 능력을 이미 알아버려서이기 때문이다. 이때 자신을 믿어주는 한 명이 있다며, 우리는 그것을 디딤돌 삼아 일어설 수 있다. 나는 나를 믿지 못하지만, 나를 믿는 가족의 믿음을 저버릴 수 없기 때문이다. 영화 <어쩌다 아스널>은 부족해 보이는 나 자신에게 가족이라는 든든한 응원자가 있다는 사실을 다시 깨닫게 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