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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오토라는 남자>는 괴팍한 꼰대 할아버지가 마음씨 착한 젊은 부부를 만나고 삶이 점점 따뜻해지는 이야기이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톰 행크스가 주인공이라는 사실만으로도 플레이 버튼을 누르기에 이미 충분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만큼 믿고 보는 배우 톰 행크스가 연기하는 까칠한 할아버지는 어떨까 궁금해진다. 오늘은 영화 <오토라는 남자>의 정보 및 원작소설, 줄거리, 리뷰에 대해 소개해 보겠다. 

주연배우들이 서 있는 사진
영화 <오토라는 남자>

정보 및 원작소설

영화는 전 세계적으로 800만부의 판매부수를 달성한 베스트셀러 <오베라는 남자>를 원작으로 하여 2023년에 개봉하였다. <오베라는 남자>를 쓴 작가 프레드릭 배크만은 전문 작가가 아니었다. 블로그에 글을 쓰던 블로거이자 트런 운전수였다. 프레드릭 배크만은 트럭을 운전하다 남는 시간에 블로그에 글을 연재했고 연재한 글이 인기를 얻으며 소설로 출판하게 되었다. 소설은 39편의 에피소드로 형식으로 구성되었는데 책을 펼치면 목차가 눈길을 끈다. 오베라는 남자가 컴퓨터가 아닌 컴퓨터를 사러 가다, 오베라는 남자가 트레일러를 후진시킨다. 와 같이 오베라는 남자가~, 오베였던 남자가~로 시작하며 이야기를 따뜻하게 풀어나간다. 스웨덴 작품인 이 소설은 몇 해 전부터 일었던 북유럽 열풍과 함께 우리나라에서도 인기를 끌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북유럽 스타일 즉 가구나 교육 방식, 라이프 스타일에 열광하는 이유는 그동안 우리에게서 없는 무언가에 끌렸기 때문일 것이다. 북유럽과는 기후나 민족성에 의해 여러 가지 다른 삶의 모습들이 나타나는데 사람들이 좋아하는 성향 역시 조금 다르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활발하고 적극적인 리더들을 좋아하는 편이라면 북유럽은 내성적이며 조용한 사람들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 소설의 오베라는 캐릭터 역시 그런 성향의 북유럽 사람들의 공감을 살만한 인물일 수 있겠다. 또한 코로나 시국을 겪으며 혼자 있는 것에 익숙해진 사람들,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기보다 자신만의 시간을 중시하는 MZ세대에게도 오베라는 캐릭터는 충분히 공감받을 만한 인물일 것이다.

줄거리

영화는 오토(톰 행크스)가 매일 삶을 포기하려 하려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그러나 그 때마다 이웃들에게 무슨 일이 생기고 그 때문에 오토의 시도들은 실패로 끝난다. 오토는 자신의 눈에 이해되지 못할 사항은 두고 보지 못하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 일을 바로 잡아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이다. 어느 날 이웃으로 마리솔(마리아나 트레비뇨)과 토미(마누엘 가르시아 룰포) 부부가 두 아이와 함께 이사를 온다. 마리솔 가족이 이사 오는 날 역시 오토는 세상을 등지는 시도를 하고 있는 중이었다. 그런데 주차가 서툰 토미 때문에 그 시도는 실패하고 만다. 오토는 귀찮은 마음에 마리솔의 트레일러 주차를 도와주게 된다. 마리솔은 고마움의 표시로 음식을 가지고 오토의 집으로 찾아온다. 사실 오토가 삶을 포기하려는 이유는  2년 전 사랑했던 아내와 사별하고 삶의 의미를 잃었기 때문이다. 그는 아내를 잊지 못해 삶을 포기하고 매일 아내 곁으로 가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다. 가난한 자신에게 마을을 열어준 아내 소냐는 오토의 삶의 이유였다. 마리솔의 이사와 함께 오토에게는 새로운 인간관계들이 얽히기 시작한다. 어느 날 오토는 기차역에서 철로로 떨어진 사람을 구하게 된다. 이것이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되어 뜻밖에 영웅이 된다. 그즈음 우연히 길고양이도 보살피게 된다. 고양이뿐만 아니라 뜻밖의 인연도 만나게 된다. 아내 소냐의 제자를 만나며 그에게 관심을 가지게 된다. 또한 운전이 서툴어 남편도 포기한 마리솔에게 운전도 가르치게 된다. 또한 마리솔의 아이들을 하루 돌봐주게 되며 마리솔의 가족과 더욱 가까워 진다. 그러나 오토는 다시 예전의 고통스러운 기억들이 떠오른다. 이제 정말 세상을 등 지려 하는 그때 아버지에게 쫓겨난 소냐의 제자가 하룻밤 재워 달라고 부탁하면서 오토의 시도는 다시 실패로 끝나게 된다. 다음날 아침 소냐의 제자와 동네를 순찰하며 뜻밖의 소식을 듣게 된다. 오랜 친구 루벤이 부동산 개발업자들에 의해 쫓겨날 위험에 처한 것이다. 오토는 친구 루벤을 돕기 위해 본격적으로 나선다. 

리뷰 

톰 행크스의 나이 든 연기가 아직 나에게는 어색하다. 톰 행크스는 여전히 나의 포레스트 검프이다. 1994년에 개봉한 포레스트 검프에서의 모습이 겹쳐서 떠오른다. 30년에 가까운 세월동안 한결같이 진실성 있는 연기로 관객들을 웃고 울리는 톰 행크스의 연기는 이 영화에서도 빛을 발했다. 영화 전반을 보면 오토는 이기적인 사람처럼 보이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실상을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매일 마을을 순찰하며 사람들 일에 딴지를 걸며 시비를 거는 것 같지만 그에게는 그럴 이유가 있었다. 하반신이 마비된 아내 소냐를 위해 마을에 위험 요소는 없는지 매일 아침 순찰을 나섰던 것이다. 그가 했던 일로 인해 마을사람들은 알게 모르게 수혜를 받고 있었을 것이다. 영화를 보며 오토가 세상에 분노할 수밖에 없음에 깊이 동감했다. 세상 어느 곳에나 불합리하고 억울한 일은 존재한다. 그것을 혼자 품고 있으면 의사 없이, 아무런 치료 없이 병을 끌어안고 사는 격이나 다름없다. 사람들과 자신의 고통을 나눌 때 그것이 직접적인 해결책이 될 수는 없겠지만 혼자 곪아가는 것은 막을 수 있다. 다른 이들의 공감과 위로는 그 고통을 조금이나마 경감시켜 준다. 사람들에게 받은 상처를 사람들로 치유해 나가는 과정이 깊은 울림을 주었다. 마지막에 드디어 그토록 바라던 아내의 곁으로 가게 된 오토. 자신의 것을 아끼는 사람들과 사회에 모두 나눠주고 가는 오토의 모습에서 진정한 어른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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