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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 귀여운 토토로 캐릭터 앞에 멈춰 섰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사츠키와 메이의 좋은 친구가 되어 주었던 토토로는 어른이 된 우리들에게도 언제나 그리운 캐릭터로 남아있다. 영화 <이웃집 토토로>는 사츠키와 메이의 순수한 눈에만 보이는 토토로를 통해 우리를 잃어버렸던 동심의 세계로 데려간다. 오늘은 어릴 적 기억을 불러일으키며 따뜻해지게 하는 애니메이션 영화 <이웃집 토토로>의 정보 및 토토로 세계관, 줄거리, 리뷰에 대해 소개해 보려 한다.
정보 및 토토로 세계관
영화 <이웃집 토토로>는 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으로 지브리 스튜디오의 대표적인 애니메이션이라 할 수 있는 영화이다. <이웃집 토토로>는 일본에서 1988년에 개봉하였고 한국에서는 2001년 개봉하였다. 13년만에 한국에서 개봉하는 재미있는 이력을 가지고 있는 이 영화는 한국에서 관람객 평점 9.53이라는 높은 평점을 기록했지만 일본 개봉 당시에는 아쉽게도 흥행에 그리 성공하지 못한 작품이다. 그러나 애니메이션 그랑프리에서 베스트 애니메이션으로 뽑혔고 외국에서 자주 패러디 될 정도로 일본을 대표하는 애니메이션 영화가 되었다. 이후 토토로는 각종 캐릭터 상품이 나올 정도로 인기 있는 캐릭터가 되었다. 높은 인기와 함께 항간에 떠도는 토토로 괴담이 있었다. 토토로가 죽음의 신이고 메이와 사츠키를 데려간 것이다 등의 낭설이 그것이다. 하지만 지브리 측에서는 공식적으로 이 괴담에 대해 전부 부정했다고 한다. 미야자키 하야오가 공식적으로 알린 내용은 숲의 주인인 토토로가 원래는 <원령공주>에 나오는 '코다마'라는 것이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다른 작품 <원령공주>에서 마지막 장면에 나오는 코다마가 <이웃집 토토로>의 토토로라는 설정으로 보아 원령공주와 시대는 다르지만 세계관은 같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 속에는 아름다운 자연환경이 자주 등장하고 그 속에 존재하는 다양한 신들이 영화 속 주인공들과 함께 주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는 자연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생각을 나타낸 것이고 인간은 자연에 기대어 살아야 하고 자연과 공존해야 한다는 그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
줄거리
사츠키와 메이는 아빠와 함께 도시를 떠나 시골로 이사를 오게 된다. 금새라도 쓰러질 것 같은 집이지만 아이들은 자연을 벗 삼아 자유롭게 놀 수 있는 집이 맘에 쏙 든다. 그런데 집에는 주인 없는 빈집에 사는 마쿠로 쿠로스케가 살고 있다. 어두운 곳에 살고 있는 마쿠로 쿠로스케는 어른들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 사츠키의 가족이 이사를 오게 된 이유는 병원에 입원해 있는 엄마와 퇴원 후 함께 살기 위함이다. 사츠키는 11살로 엄마의 부재에도 장난기 많고 호기심 많은 동생 메이를 잘 챙긴다. 사츠키의 등교로 정원에서 혼자 놀던 메이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된다. 꼬마 정령의 인도로 가게 된 숲 속에서 그림책에서 보던 토토로와 만난 것이다. 꿈같은 시간을 보내고 일어나니 토토로의 흔적을 찾을 수 없다. 메이는 아빠와 사츠키에게 토토로를 만난 것에 대해 얘기하고 아빠와 사츠키는 메이의 말을 믿어준다. 집에 아무도 없어 이웃집 할머니께 맡겨진 메이는 어느 날학교에 있는 사츠키를 불쑥 찾아간다. 하굣길에 비가 쏟아지게 되고 우산을 챙기지 못한 아버지가 걱정되어 자매는 우산을 들고 마중을 나간다. 메이를 등에 업고 메이가 잠들 때까지 버스를 기다리던 사츠키는 토토로와 만나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옆에서 비를 맞고 있는 토토로에게 아빠의 우산을 빌려준다. 답례로 토토로는 메이에게 도토리를 주고 사츠키와 메이는 도토리에 새싹이 나길 기다린다. 밤이 되자 자매는 토토로와 다시 만나고 토토로는 도토리나무를 집을 덮을 만큼 커다랗게 키워준다. 토토로와 환상 같은 시간을 보내고 아침에 눈을 뜨니 토토로가 키워낸 커다란 도토리나무는 없었지만 마침내 도토리는 새싹을 피워낸다. 평소처럼 아버지가 출근한 시간, 자매는 병원에 있는 엄마가 감기로 외출이 미뤄졌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사츠키와 메이는 엄마의 길어지는 입원에 불안해진다. 그때 메이는 정성 들여 키운 건강한 음식을 먹으면 건강해진다는 말에 병원까지 어른들도 3시간이 걸리는 먼 거리를 혼자서 떠난다. 사츠키는 사라진 메이를 찾아 나선다. 연못에서 발견된 메이의 샌들로 인해 동네 사람들은 모두 메이를 찾는 것을 돕는다. 해가 지자 다급해진 사츠키는 토토로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토토로는 특별한 고양이 버스에 사츠키를 태워 메이가 있는 곳에 도착한다. 그리고 두 자매를 병원까지 무사히 데려다준다.
리뷰
어른이 되어서도 '토토로'라는 캐릭터에 애정을 갖는 것은 누구나 어릴 적 외로움과 결핍을 채워 준 토토로와 같은 존재에 대한 추억 때문은 아닐까 생각한다. <이웃집 토토로>는 1988년 작품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지금 보아도 그리 오래 된 영화 같은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만큼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시대를 초월하여 변하지 않는 감성을 감각적으로 영화에 담아내었기 때문일 것이다. 아이들 눈에만 보이는 마쿠로 쿠로스케와 토토로는 어른들의 마음으로는 볼 수 없는 존재이다. 어른들은 아이들이 모르는 세상의 모든 것들을 아는 것 같지만 너무 많이 안 나머지 아는 것 이상으로는 더 이상 상상하려 하지 않는다. 자신이 아는 것 외에는 더 알고 싶어 하지도, 믿지도 않으려 하기 때문에 상상력은 더 메말라 간다. 그렇기에 결코 토토로는 만날 수 없는 것이다. 어른이 된 나는 때때로 어린 아들의 순수하고 상상력으로 가득한 귀여운 말들을 듣곤 한다. 그러면서 나도 저 나이 때 저런 말을 한 적이 있을까? 생각해 보지만 도저히 떠오르지가 않는다. 어떠한 제한이나 편견없이 뭉게구름 같이 자연스럽고 그 모양마저 자유로운 아이들의 한마디, 한마디는 나의 잃었던 동심과 순수를 일깨워준다. 미야자키 하야오는 이런 동심의 세계로 나를 잠시 데려가주고 그곳에 있는 동안 잃어버렸던 어린아이의 마음을 가질 수 있게 하기에 나이와 시대를 불문하고 사랑을 받고 있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