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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동석이 팔씨름 대회 챔피언으로 나온다니 이보다 더 어울릴 조합이 있을까? 믿고 보는 괴력의 소유자 마동석이 팔씨름의 일인자로 등극하는 영화 <챔피언>은 가족들이 보기 좋은 유쾌한 가족영화이다. 오늘은 <챔피언>의 정보 및 비하인드 스토리, 줄거리, 리뷰에 대해 소개해 보려 한다.
정보 및 비하인드 스토리
감독은 이 영화를 마동석이 팔씨름을 하면 좋을 것 같다, 라는 아이디어 하나에서 출발했다고 한다. 실제 마동석은 미국에서 클럽의 바운서 생활을 오래 했었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연출한 장면들이 많이 나온다. 마동석이 일하던 클럽에서 실제로 팔씨름 이벤트를 많이 했다고 하는데 직원이라 참가를 하지는 않았지만 가끔 진짜 선수가 나타나면 마동석도 직접 참가를 한 적이 있다고 한다. 팔씨름 장면의 첫 장면에서 마동석과 팔씨름을 하게 된 외국인 배우는 장면을 찍기 전 마동석에게 팔씨름 기술과 자세를 배워 마치 진짜 팔씨름 선수 같은 느낌을 낼 수 있었다고 한다. 영화의 초반 장면은 미국 로케이션 촬영 같지만 모두 한국이다. 처음 등장한 미국의 술집은 미국 같지만 사실은 클럽 청담 메이드이다. 또한 미국에서 마크가 일하는곳으로 나오는 마트 역시 부산의 메가마트 동래점에서 찍고 CG로 미국인 것처럼 꾸몄다. 한국에서 촬영하며 외국인 배우를 70여 명 섭외했는데 통역이 한 사람밖에 없어서 마동석이 직접 뛰어다니며 통역도 하고 디렉션까지 했다고 한다. 영화를 보는 내내 마동석의 터질듯한 팔뚝에 감탄하게 되는데 영화 촬영 당시는 팔뚝을 22인치를 만들어 촬영했다고 한다. 촬영이 끝나고 영화 홍보를 할 때에는 다시 많이 빠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마크의 여동생 수진(한예리)이 옷을 파는 장소로 나오는 곳은 동대문 신평화시장이다. 영화에서 나오는 팔씨름 팀의 이름 '파워그립'은 마동석이 직접 지었다고 한다. 그리고 영화의 소재가 되었지만 실제 도박에 사용되는 팔씨름은 없다고 한다.
줄거리
마크(마동석)는 어릴 적 미국으로 입양되어 현재는 미국의 술집에서 바운서(술집이나 도박장 같은 유흥업소의 사설 경비원)로 일하고 있다. 마크는 한때 팔씨름 세계 챔피언을 꿈꿨지만 여러가지 사정으로 출전을 못하게 된 상황이다. 어느 날 마크가 일하는 클럽에 진기(권율)가 나타난다. 진기는 스포츠 에이전트로 마크를 팔씨름 대회에 출전시켜 돈을 벌려한다. 그런 진기의 설득에 마크는 한국으로 오게 된다. 진기는 마크의 귀국선물로 마크의 어머니 집 주소를 찾아준다. 마크는 진기가 찾아 준 주소를 찾아가 본다. 그곳에는 어머니는 없고 자신의 여동생 수진(한예리)과 여동생의 두 아이 준영과 준희가 살고 있었다. 마크는 그대로 돌아서지만 그 이후에도 또다시 찾아온다. 마크를 멀리서 본 수진은 마크가 해외로 입양된 어머니의 아들임을 짐작한다. 그리고 얼마 후 수진의 가게가 있는 건물 지하에서 열린 팔씨름 경기에서 마크는 수진과 마주친다. 마크와 수진을 서로의 존재를 의식한다. 마크는 수진이 빚을 지고 있는 스폰서 창수에게서 수진을 지켜주려 하고 그 과정에서 싸움이 일어난다. 이에 경찰이 출동하여 마크는 경찰서에 가게 되다. 이때 수진이 나타나 마크의 신원을 확인해 주며 마크를 도와준다. 그렇게 수진과 가족으로서 만나게 된 마크는 자신의 어머니는 돌아가시고 자신에게 혼자 자식을 키우며 살고 있는 여동생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마크는 수진의 집에서 하룻밤을 보내게 된다. 마크는 며칠 수진의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이제 떠나려 한다. 그런데 그때 수진의 빛을 독촉하러 오는 창수의 부하들을 마주치게 되고 수진과 아이들을 지켜주기 위해 수진의 집에 더 머물기로 한다. 그렇게 마크는 수진과 아이들을 만나 처음으로 가족으로서의 따뜻한 느낌을 가지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조카 준영의 컴퓨터를 만지던 도중 어머니가 자신에게 쓴 편지를 발견한다. 편지에는 수진의 가족과 함께 살게 된 사연이 실려 있었고 마크는 수진이 자신의 친동생이 아님을 알게 된다. 거짓말을 한 수진에게 배신감을 느낀 마크는 수진의 집을 떠난다. 그러나 얼마 후 마크는 아이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한국에서 열리는 팔씨름 대회에 출전하게 된다.
리뷰
어릴 적에나 친구들과 놀이 삼아 하던 팔씨름이 엄청난 돈이 걸린 대회라니 정말 생소한 광경이다. 팔씨름 대회에 사람들이 저렇게 열과 성을 다해 참가한다는 설정이 재미있었다. 마동석 이외에 팔씨름 대회 챔피언에 적합한 배우가 과연 있을까 싶을 정도로 마동석의 이미지와 딱 떨어지는 캐릭터였다. 큰 기대하지 않고 킬링타임용으로 보려고 했던 영화치고는 꽤 재미있었다. 아이들은 헐크와도 같은 마동석의 괴력에 소리를 내며 웃어댔다. 모든 캐릭터들이 조금은 귀엽고 정감 가는 캐릭터였다. 심지어 악역까지도 그리 밉고 잔인하게 그려지지 않아 어린아이들과 보기에도 무리 없는 영화이다. 입양으로 평생을 외롭게 살아온 마크 앞에 나타난 난생처음 보는 여동생과 그 아이들의 조합도 따뜻함을 그려내기 충분했다. 실제 가족이 아님이 밝혀졌지만 진기를 친동생처럼 생각하는 것처럼 이미 수진도 마크에게는 친여동생과 다름없는 존재였다. 피로 맺어진 가족은 아니지만 서로 측은히 여기며 살뜰하게 챙겨주는 모습이 진짜 가족보다도 더 애틋하게 느껴졌다. 마크의 어머니는 자신이 버린 아들에게 결국은 진짜 가족을 만들어 주고 떠났다. 평생을 마크에 대한 미안함에 살아온 어머니가 마크에게 해 줄 수 있는 가장 큰 일은 바로 가족을 만들어주는 일이 아니었을까? 무엇인가 부족해 보이고 외로운 서로에게 가족이 되어 준 수진, 마크, 진기의 가족애가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