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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캐럴과 함께 따뜻한 가족 영화가 생각나는 시즌이다. 영화 <원더> 속 가족 구성원은 저마다의 입장에서 공감받을 만한 이야기로 관객들에게 가족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가족영화이다. 또한 원작소설에서 오는 탄탄한 스토리구성과 배우들의 감동적인 연기는 영화에 푹 빠져들게 한다. 오늘은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영화, 보고 나면 나를 더 사랑하게 하는 영화 <원더>의 정보 및 원작소설, 줄거리, 리뷰에 대해 소개해 보려 한다.
정보 및 원작 소설
영화 <원더>는 2012년 출간된 R.J. 팔라시오의 베스트셀러 소설 <아름다운 아이>가 원작이다. 소설 <아름다운 아이>는 출간 후 118주 동안 뉴욕타임즈, 아마존 베스트셀러 목록을 차지했다. 이렇게 사람들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은 소설의 작가 R.J. 팔라시오는 그동안 글을 써왔던 전문작가가 아니었다. 그녀는 그래픽 디자이너, 아트 디렉터로 활동하고 있었다. 전문작가가 아님에도 데뷔작으로 베스트셀러 소설을 썼다는 사실이 놀랍다.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좋은 작품은 완벽한 플롯이나 매력적인 문체보다는 역시 독창적인 캐릭터, 이야기에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는 점이다. 이 베스트셀러의 탄생은 어느 날의 예기치 않은 만남에서 시작되었다. 작가는 아이스크림 상점 앞에서 어기와 비슷하게 생긴 여자아이를 마주치게 된다. 그때 그녀는 자신의 아이와 함께 있었는데 아이가 그 여자아이를 보고 놀라서 울음을 터뜨렸다고 한다. 그리고 돌아오는 차에서 나탈리 머천트의 '기적'이라는 노래를 듣고 이 아름다운 소설의 이야기를 떠올리게 되었다고 한다. 모든 사람이 어기와 비슷한 아이를 만났다고 하여 <아름다운 아이>와 같은 베스트셀러나 혹은 비슷한 책이 탄생하지는 않는다. 작가 안에 내재되어 있던 사람에 대한 관심과 가치관, 작가가 다방면으로 쌓아온 모든 실력들이 그 한 번의 만남으로 환한 불꽃처럼 타오른 것이다. 그리고 그 환한 빛으로 사람들의 마음까지 밝혀주었다. 원작 소설의 감동적인 스토리텔링을 머릿속으로 상상하며 즐겼다면 영화를 통해서는 눈앞에 펼쳐진 배우들의 명연기로 더욱 진한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줄거리
10살이 된 어기는 남들과 다른 외모로 태어났다. 안면기형장애를 안고 태어난 어기는 27번의 성형수술을 통해 태어날 때보다는 조금 나아진 얼굴을 가지게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시선을 한 방에 사로잡는 외모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어기는 항상 헬멧을 쓰고 다녔고 10살이 될 때까지 학교에 가지 않고 엄마와 홈스쿨링을 했다. 하지만 이제 5학년이 되어 학교에 갈 때라고 생각한 부모님은 어기를 학교에 보내기로 한다. 어기는 난생처음 학교에 가게 되면서 진짜 세상과의 소통을 시작하게 된다. 학교에 간 첫날 교장선생님의 소개를 받아 친절한 친구들을 만난 어기는 학교생활에 대해 기대를 가지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어기의 기대는 곧 실망으로 이어진다. 교장선생님의 부탁으로 친구들이 친절을 베풀었음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기의 가장 큰 단단한 그의 마음이었다. 어기는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는 있지만 대체적으로 유쾌하고 쿨한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 게다가 엄마와 홈스쿨링으로 다져진 지적인 수준도 상당하여 매력을 더해준다. 그러한 단단한 마음과 지적인 능력으로 어기는 새로운 학교에서 용기를 내어 친구들과 소통하며 세상에 자신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보여주기 시작한다. 이로 인해 주변의 사람들도 그의 내적인 아름다움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 통해 차별과 편견을 극복하는 메시지가 감동적으로 전해진다.
리뷰
아이에 대한 이야기였지만 어기에게서 '나'를 발견하였다. 컴플렉스는 나를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만들고 종종 혼자 있게 만든다. 나를 끊임없이 남과 비교하게 만들고, 분명히 존재하는 나만의 장점을 보지 못하게 한다. 우리 모두에게는 어기의 헬멧을 빌려 감추고 싶은 무엇인가가 있다. 어기가 헬멧을 벗고 겉모습 대신 자신의 내면과 장점에 집중할 때 어기의 특별한 외모는 더 이상 장애물이 아니었다. 어기는 남들이 결코 좋아할 수 없는 외모를 가지고 있었지만 그보다 다른 사람들이 좋아하는 장점을 더 많이 가지고 있었다. 우수한 학업 성과를 보였고, 독특하며 창의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 또한 사람을 끌어당기는 유쾌한 성격까지 갖추었다. 결국 이러한 본연의 매력이 겉모습의 결점을 압도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었다. 어린 어기에게 배울 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어기는 여러 가지 상처들에 크게 분노하지 않는다. 절친이라 생각했던 친구에게 배신당했지만 그 친구와 정면으로 다투지 않고, 그 일에 대해 따지지도 않고 자신의 길을 간다. 어린아이가 어떻게 자신의 내면을 흔들만한 일에 저렇게 담담할 수 있는지 대견한 마음마저 들었다. 어기에게는 어려움에 직면하여 극복해 내는 내공이 있었다. 분명 그 내공은 엄마, 아빠, 누나의 사랑 안에서 단단해졌음을 느낄 수 있었다. 가족영화로서 훌륭한 점이 바로 이것이다. 영화에 나오는 가족 구성원 모두 저마다의 사정이 있지만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려고 노력한다.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결점을 서로 보듬어 나가는 모습이 저절로 미소 짓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