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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비공식작전>은 1986년에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에서 대한민국 외교관이 납치되었던 실제 사건을 배경으로 한다. 믿고 보는 배우 하정우가 외교관을 구출해 내는 비공식작전의 임무를 수행하는 역할을 맡아 내전 중인 레바논으로 들어간다. 이미 영화 <신과 함께>에서 합을 맞추었던 주지훈과의 유쾌한 케미를 이루며 영화는 지루할 틈 없이 전개된다. 오늘은 <비공식작전>의 실화배경, 줄거리, 리뷰에 대해 소개해 보려 한다. 

주인공 사진
영화 <비공식작전>

실화배경

1986년 1월 31일 레바논 베이루트의 대한민국 대사관 앞, 도재승 서기관은 출근하는 길에 무장괴한에게 납치된다. 레바논 주재 한국대사관은 즉시 우리나라에 알리고 당일 저녁 레바논 총리 겸 외무장관이었던 라시드 카라미를 만나 레바논 정보의 도움을 요청한다. 하지만 당시 레바논은 11년째 내전을 해오던 어지러운 때였다. 당시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의 일부 지역은 시아파 아말 민병대가 점령하고 있었고 내전으로 인해 진입한 시리아군도 그곳을 일부 통치하고 있었다. 우리 정부로서는 외교관이 납치된 것이 초유의 사태였고 어떻게 사건을 대응해야 할지 모르는 상태였다. 사실상 아무 능력도 없는 레바논 정부에게만 매달린 상태였고 이 부분이 이 사태를 장기화시키게 된 가장 큰 원인이었다. 도 서기관을 납치한 납치범들은 납치 2일 후, 자신들을 리비아 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는 투쟁혁명세포라는 테러조직이라고 주장하며 최신판 TIME 지를 들고 있는 도 서기관의 사진을 공개했다. 그러고 나서는 아무런 요구가 없었다. 그렇게 아무 요청 없이 1년 이상 시간이 흘러갔다. 사건의 실마리는 정부가 아닌 중동에서 사업을 해 온 한국인 민간인 사업가에게서 시작된다. 그리고 이 한국인 사업가와 연은 맺은 여러 사람들이 등장한다. 먼저 한국인 사업가의 후배가 등장하는데 그는 한국 외무부에서 요직을 맡고 있는 외교관으로 한국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며 상황을 조율하는 역할을 한다. 여기에 미국 정보기관의 요원이자 한국인 사업가의 오랜 친구가 등장한다. 이 요원은 얼마 전까지 중동지역의 민감한 사건에 종사해 왔으므로 사건해결의 전반적인 상황을 총괄하게 된다. 그리고 그 요원과 친분이 있는 유럽의 미술 수집상이 등장한다. 이 미술 수집상은 유럽의 고위층 및 정부와 인맥을 맺고 있었고 내전 이전까지 베이루트에서 사업체를 운영했기 때문에 베이루트 현재 인맥도 확실한 상태였다. 사건의 실마리를 제공한 한국인 사업가는 너무나 무기력한 한국 정부를 보며 외무부의 후배인 외교관에게 사건에 대한 사실을 확인한다. 그리고 친분이 있는 전 미국 정보기관 출신 지인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정보기관 요원은 미술 수집상을 통해 납치범들과 접촉을 시작했다. 미국 정보요원과 미술수집상은 한국정부와 납치범들의 몸값을 합의한다. 그리고 한국정부가 공식적으로는 납치범들과 몸값 협상에 응하지 않기로 하면서 비공식적으로는 단계적으로 납치범들에게 몸 값을 제공할 것에 합의한다. 이 과정에서 미 정보요원과 미술수집상에 의해 본래 1,000만 달러였던 몸 값도 300만 달러로 낮춰진다. 영화에서 나온 것처럼 실제 인질의 신병을 인도하는 과정 중 수많은 무장단체들의 표적이 되어 겨우 도 서기관은 풀려날 마지막 단계까지 오게 된다. 마지막에 한국 정부가 최후의 몸값만 제공하면 되는 순간 한국정부는 마지막 몸 값을 낼 수 없다고 한다. 그리고 실제 과정을 모두 알고 있었던 한국 정부가 도 서기관이 실제로 풀려 난 것을 알 수 없다는 언론플레이를 시작한다. 이를 중개한 미술 중개인에게는 이미 납치범에게 지급한 115만 달러만 주겠다고 하고 나머지 돈은 못 내겠다는 통보를 한다. 결국 이 외국인 미술 수집상은 후반공작비용을 전액 부담한다. 그로 인해 도 서기관은 베이루트를 탈출하게 된다. 

줄거리

1986년 레바논에서 무장단체에게 대한민국 외교관이 납치 당한다. 하지만 그 이후 납치범들로부터는 인질에 대한 몸값요청이나 그 어떤 요청도 없었다. 그렇게 그 사건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 가고 1년 8개월이 흐른다. 시간이 흐른 어느 날, 모두가 퇴근한 대한민국 외무부에서 중동과 사무관 민준이 걸려온 전화를 받는다. 전화에서는 음성소리 없이 뭔가 두르리는 소리만이 들린다. 그것은 대한민국 외교관의 암호 부호였고 납치된 오재석 서기관의 생존신고였다. 외무부는 이 믿기지 않는 사실에 여론이 안 좋을 것을 걱정해 사건을 외부에 알리지 않고 비공식작전으로 수행하기로 한다. 그리고 이 작전은 민준이 맡기로 한다. 비공식작전을 위해 전 중동 CIA를 만나게 되는 민준은 중재자를 소개받게 된다. 중재자를 만나기 위해 스위스까지 날아간 민준은 중재자로부터 오재석이 실제 살아있음을 확인받지만 인질범들의 몸값요청의 가격은 오백만 달러라는 엄청난 금액이었다. 미국주재원으로 가고 싶었던 민준은 자청하여 오백만 달러의 몸값을 전달하는 임무를 맡는다. 레바논에 도착한 민준은 몸값에 대한 정보를 입수한 레바논 공항경비대에 쫓기게 된다. 급박하게 쫓기게 된 민준은 준비된 택시를 타지 못하고 엉뚱한 택시를 타게 된다. 그 택시의 운전기사는 한국인 판수였고 그와 동행하게 된다. 한편 그 시각 그들의 협상소식은 레바논 무장단체들에게 들어가게 되고 엄청난 몸값에 민준은 모두의 타깃에 된다.      

리뷰

영화에서는 외무부의 민준이 등장하지만 실제 사건에서는 정부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충격적이다. 실제로는 정부는 아무런 일도 하지 않았고 한국인 민간인 사업가의 노력으로 이 사건을 해결되게 된다. 오히려 한국정부는 민간인들이 모두 해결해 놓은 일을 마지막에 훼방하는 꼴 밖에 되지 않았다. 만약 이름도 모를 그 한국인 사업가가 이 일에 개입하지 않았다면 도 서기관은 풀려나지 못할 가능성이 더 많았을 것이다. 한국 정부가 마지막에 와서 모르는 척 하며 외국인에게 우리나라 국민의 몸 값을 지불하게 했다는 사실은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나라가 자신을 곧 풀어주겠지, 하며 무한정 기다릴 수밖에 없었던 도 서기관과 각자의 입장에서 도 서기관의 구출을 위해 최선을 다한 민간인들의 노력이 눈물겹다. 나중에 외국인 미술수집가는 신앙인으로서 한 가장이 죽도록 둘 수 없었다고 얘기했다고 한다. 물론 그도 나름 구축해둔 인맥과 인프라가 망가질 것을 우려해 자비를 낸 면도 있겠지만 그 많은 돈을 부담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자신의 신뢰를 지키기 위해서였다고 하더라도 그 신뢰를 지키기 위한 그의 행동을 정말 본받을 만한다. 우리 정부는 정부에 대해 가지고 있는 모든 신뢰를 저버렸다. 당시 우리나라 정권이 정상적이지 않았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얼마 전 개봉한 '서울의 봄'도 그렇고 역사적으로 부끄러운 현실과 그 부끄러운 현실을 가져온 권력자들의 이기심과 어리석음에 분노가 일기도 하고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무기력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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